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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남공철 연행록 연구

A Study on the Yonhaengnok of Nam Gong-cheol

DOI : 10.52723/JKL.39.153
  • 42

본고는 남공철(南公轍, 1760~1840)의 연행록 『일기(日記)』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그 특징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공철은 1807년(순조7) 동지사 정사(正使)로 연행하였는데, 『일기』는 그때의 체험을 기록한 것이다. 본래 3책이었는데 제1책은 일실되고 현재 제2책과 제3책이 도쿄 이시카와 다케요시 도서관 세이키도 문고에 전하고 있다. 『일기』는 제1책이 일실되어 저자를 파악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이에 필자는 먼저 제3책 끝에 붙어 있는 「서후(書後)」 내용 등 몇 가지 근거를 통해 이 연행록이 남공철의 저작임을 밝혔다. 현전하는 제2책과 제3책은 남공철이 북경에 도착한 직후부터 한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기록되어 있다. 『일기』는 연행 도정이나 북경에 머무는 동안 이미 대부분의 내용이 갖추어졌고, 남공철이 조선에 돌아온 후 정사(淨寫) 과정에서 약간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경에 머무는 동안 남공철은 저유인(褚裕仁), 진용광(陳用光), 조강(曹江) 등 북경의 여러 인사들과 교유하였다. 『일기』에는 그 교유 양상과 필담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저유인, 오사권 등은 남공철이 머물던 옥하관에 찾아와 직접 만나 교유하였는데, 필담을 통해 당시 중국과 조선 학계의 동향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은 점이 주목된다. 반면 진용광(陳用光), 조강(曹江), 이임송(李林松) 등은 남공철의 군관으로 동행했던 남석로(南石老)를 통해 간접적으로 교유하였다. 이때 교유한 조강과 이임송, 진희조는 남공철의 시문에 부치는 서문을 써주어 후에 남공철이 『금릉집(金陵集)』을 찬할 때 그것을 수록하기도 하였다. 남공철이 직․간접적으로 교유하였던 북경 인사들 가운데는 이전부터 조선 사행단과 교유하던 이들이 다수 있었다. 남공철이 한 달 남짓 북경에 머물면서 열 명이 넘는 많은 북경 인사들과 교유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미 연행 전에 북경에 관한 다양한 사전 정보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공철 연행록에서 또 주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환술에 대한 기록이다. 남공철은 환술인(幻術人)을 남관(옥하관) 뜰로 불러들여 환희(幻戱)를 관람하였는데, 그 연행(演行) 양상에 대한 묘사가 간명하면서도 사실적일뿐더러 환술이 어떤 속임수를 통해 이루어지는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환술을 분석적으로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마찬가지로 이미 북경에 다녀온 선배들로부터 얻은 충분한 정보 덕분이었다. 남공철은 중국 인사들의 문집 서문과 연행 과정에서 쓴 시문 일부를 자신의 문집에 수록하고 있는데, 그간 그의 연행록의 존재는 거의 알려진 바 없었다. 건물의 제도 등 일부 서술이 지나치게 상세한 것이 흠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상세한 서술이 중국 문인들과의 교유 기록이나 환술 기록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전해들은 것을 눈으로 보는 듯 사실적인 문장으로 재현하는 남공철의 장처가 그의 연행록 곳곳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introduce the overall contents of “Diary日記” of Nam Gongcheol南公轍 and reveal its characteristics. In the year of 1807, he participated the ambassador group as a representative officer of Donggisa冬至使, and his diary recorded his experience. Diary has two books in Seikido成簣堂library of Ishikawa Takeyoshi石川武美 library in Tokyo, Japan. Originally, there were three books, but the first one was lost. However, it is possible to reconstruct the journey of the first book that has been lost through the Jungju-Urok中州偶錄 , which is the record of the person who participated in the same trip. The second book and the third book of the present book are the record from the time immediately after arriving in Beijing to the time of returning to Joseon after completion of the mission. It is presumed that the Diary was recorded during the trip or during the stay in Beijing. Because he participated in the group as a representitive officer, he was restricted from acting in the process of going to Beijing from Hanyang and staying in Beijing. Because of this, he was very limited to be able to see and hear directly. Instead, he was exchanging information with Chinese people through Nam Seokro南石老, and he recorded what Nam Seokro have reported. The Diary records most of the exchanges with the Chinese literary people through the Nam Seokro, but also reports on what Nam Gong-cheol have seen himself. During his stay in Beijing, he met with many Chinese people including Cao Jiang曹江, Chen Yongguang陳用光, and Zhu Yuren褚裕仁. Diary also has a detailed record of it. Another remarkable thing in “Diary” is the record of the magic. Nam Gongcheol invited the magician to watch the magic, and it is characteristic that the portrayal of the manner in which it is performed is not only realistic, but also describes in an analytical manner what kind of tricks the magic is taking. There is little known about the existence of Nam Gongcheol’s Yonhaengnok. Descriptions of things such as the building system are overly detailed, but such detailed descriptions seem to be glowing in the recordings of the Chinese literary companions and magic.

Ⅰ. 서론

Ⅱ. 『일기(日記)』의 저자와 체제

Ⅲ. 청조(淸朝) 인사와의 교유

Ⅳ. 환술(幻術)에 대한 기록과 그 특징

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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