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께 두셀의 근대성/식민성 비판과 반데카르트주의 논제

Enrique Dussel s Critique of Modernity/Coloniality and Anti-Cartesian Thesis

엔리께 두셀(Enrique Dussel: 1934~ )은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세계적 철학자이자 역사가이며 신학자이다. 그는 해방의 철학을 통해 어떻게 근대성, 식민성, 유럽 중심주의의 구속 상태에서 인류가 벗어날 수 있을지를 고민한 대표적인 탈식민주의의 연구자이다. 본 연구를 통해 우리가 분석해보려는 「반데카르트적 성찰」(2005)은 그의 만년의 작품이다. 그가 고희(古稀)의 나이에 ‘반데카르트주의’를 선언하며 나선 연유가 뭘까? 그의 반데카르트주의 선언은 탈식민적 관점(decolonial perspective)에서 데카르트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는 데 일차적 의의가 있다. 두셀에 따르면, I) ‘생각하는 자아(Ego cogito)’는 근대적 자아의 형이상학을 정초한 것이 아니라 유럽이 식민주의를 개척하던 시기에 ‘정복하는 자아(Ego conquiro)’에 정당성을 부여한 철학적 단초이며, ii) 서구 유럽의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 역시 데카르트의 정신과 신체의 분리 논리에서 파생된 것이며, 서구 유럽인들이 식민지에서 타자의 신체 지배를 정당화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데카르트의 이분법이 작동된 결과이다. iii) 「반데카르트적 성찰」은 이런 점에서 단순히 데카르트 일 개인에 대한 도전장이 아니라 근대성-식민성-유럽 중심주의를 겨냥한 탈식민적 인식 전환의 요구와 맞물려 있다. 본 연구에서 두셀의 「반데카르트적 성찰」을 살펴보는 것은 타인의 지배를 묵인하는 철학적 주장은 그것이 ‘누구’의 것이든, ‘어느 시대’의것이든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독자들과 환기·공감했으면 해서다.

Enrique Dussel(1934~ ) is a leading Latin American philosopher, historian and theologian. His contemplation of the constraints of modernity, colonialism, and Europeanism opened the new gate of ‘Liberation Philosophy’ for us. In this paper we will analyze a work of his later years, Anti-Cartesian Meditations (2005). Why did he declare ‘anti-cartesianism’ at the age of 70? His anti-cartesian declaration first examines Descartes from ‘a decolonial perspective’. According to Dussel the ‘Ego cogito’ was not based on the metaphysics of the modern ego but a philosophical foundation that gave legitimacy to the ‘Ego conquiro’ in the era of colonialism in Europe; second, the dichotomy between civilization and barbarism was also derived from Descartes’ logic of division between mind and body. Thus Cartesianism enabled to give legitimacy for Europeans, as the mind, to dominate their colonies which were considered as the mere body of them; third, Anti-Cartesian Meditations demands decolonial awareness to modernity-coloniality-Eurocentrism. In any cases the domination of others cannot be justified. Philosophy cannot and should not be justified as condo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