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감정은 현대사회에서 그 교육적 중요성이 오랫동안 간과되어 왔으며, 수치심과 같이 그 자체로 부정적인 감정은 해악적이기에 더욱 회피되어야 할 것처럼 취급되었다. 이런 상황의 고착화는 특별히 현대인에게 깊이 내면화되어 있는 감정에 대한 다음과 같은 관점들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첫째로 감정은 도덕성의 성취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지 않으며 오히려 방해물과 같다. 둘째, 이런 뜻에서 부정적 감정은 더욱 제거되거나 피해야 할 어떤 사태다. 이 연구는 이런 진단을 바탕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감정 및 수치 개념 속에서 오히려 오늘날 필요한 도덕교육적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감정은 유덕한 성품의 형성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적절한 방식으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덕의 형성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수치심의 경우, 분명 그 자체로는 부정적 감정이지만 젊은이들이 경험할 때 그들의 도덕적 미성숙을 깨닫게 하고 더 나은 성장으로 인도할 수 있는 자기반성적 계기를 제공하기에 필수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비록 감정은 문자적 언어의 형태로는 그 유용성이 전달되기 어렵고, 감정을 교육적으로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교사는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이 삶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도덕적으로 유의미한 경험이며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 교육실천 현장에서 기여할 수 있다.
Emotions seem to have long been overlooked their educational significance in modern society, and, like shame, negative emotions themselves have been treated as if they should be avoided further because they are harmful. This fixation of the situation can be attributed to the following perspectives, especially on emotions deeply internalized to modern people. First, emotions do not play a decisive role in the achievement of morality, but rather are obstacles. Second, in this sense, negative emotions are something that should be further removed or avoided. Based on this diagnosis, this study argues that the moral educational perspective needed today can be found in Aristotle s approach to emotion and shame. First, for Aristotle, emotions have an important function in the process of forming a virtuous character, because feeling emotions in an appropriate way contributes to the formation of desirable virtues in the long run. He also argues that in the case of shame, it is definitely a negative emotion in itself, but one that must be experienced to provide a self-reflecting opportunity for young people to realize their moral immaturity and guide them to better growth. Although there are difficulties such as in conveying the usefulness of emotions in the form of literal language and a social atmosphere that does not seriously consider emotions educationally, teachers can help students to ensure that their emotions are morally meaningful and can be used as an opportunity for grow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