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현실주의의 푸른 거성, 권옥연의 회화 연구 : 의식과 무의식, 구상과 추상의 통어(通語)로서의 자취
A Study on the Painting of Kwon Ok-youn, the Blue Master of Surrealism in Korean Art History : Traces of Language Penetrating not only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but also Realistic Painting and Abstract Painting
권옥연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비주류 분야인 초현실주의 경향을 통해 한국미술계에 독보적인 자취를 남긴 작가이다. 차분한 청회색 기조에 신비한 형상들과 몽환적인 상상이 가득한 권옥연의 회화세계는 인간의 의식 속에 자리한 꿈과 환상, 그리움에 대한 근원적인 염원을 담고 있다. 그는 1940년대에 일본 유학을 통해 모더니즘 미술의 여러 경향을 체험하면서 자신만의 회화적 개성이 드러나는 구상회화를 구사했다. 1957년부터 1960년까지 파리 유학 시기에는 상형문자에 향토성을 반영한 초현실주의 혹은 추상으로 전환하여 동양적 초현실주의라는 찬사를 받으며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쌓았다. 1960년대에는 푸른색 기조에 고분벽화, 토기 등의 전통적 기물을 모티프로 환상적 시정을 선보이며 자신의 독자적인 회화양식을 각인시켰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구상회화로 돌아가 인물, 정물, 풍경 등을 다루면서 문학적 서사의 상징성과 환상적인 초현실주의 미학을 펼쳐내는 다변화를 보여주었다. 특히, 모델 없이 그린 관념적 여성인물화를 통해 그리움과 이상향에 대한 끝없는 동경을 추구했다.권옥연은 단체나 운동이 아닌 개별적인 여정 속에서 내면의 서사와 근원에 대한 탐구를 밀고 나간 이례적인 선택을 통해, 동서 미학의 융합, 구상과 추상을 관통하는 한국적 초현실주의 및 초현실적 비사실회화 세계를 정립해 나간 거장이다.
Kwon Ok-youn is an artist who has left a unique mark in the Korean art world through surrealist painting, a non-mainstream area of Korean art history. Kwon Ok-youn s painting, filled with mysterious figures and dreamy imaginations in a calm blue-gray tone, contains a fundamental desire for dreams, fantasies and longing located in human consciousness. In the 1940s, he experienced various trends in modernist art through studying in Japan and revealed his own painting personality using figurative painting. During staying in Paris from 1957 to 1960, he gained international fame with the praise of oriental surrealism, and in the 1960s, he imprinted his painting style with traditional objects such as ancient tomb murals on a blue background. Since the 1970s, he returned to figurative painting and dealt with various fields showing a diversification of literary narratives and fantasy worlds in his own way. In particular, he pursued endless yearning for longing and idealism through ideological female characters drawn without models. Kwon Ok-youn built a world of Korean surrealism through the fusion of East-West aesthetics, realism and abstractions, through individual journeys.
I. 들어가며
Ⅱ. 모더니즘의 수용과 한국적 풍토성의 추구 (1941~1957)
Ⅲ.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회화양식의 정립 (1957~1960)
Ⅳ. 의식과 장르를 초월한 초현실의 회화세계 구축 (1970~2011)
Ⅴ.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