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관계로 살펴본 천도교 영성의 의미와 성격

On the Meaning and Character of Spirituality in Chondo-gyo:Focus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Heaven and Man

고대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의 중간적 존재자로서 하늘(天)과의 관계성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해왔다. 하늘(天)은 인간이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역동적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이러한 정체성은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대 중국의 천일합일 사상은 지고신인 주재천에서 발전하여 도덕적 원리로서 하늘을 인식하였고, 그 인식을 바탕으로 한 인간과 하늘의 수직적 관계성 속에서 하늘과의 합일, 즉 천(天)의 하향성을 전제로 하는 하늘과 인간의 합일이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하향적 천인합일 사상을 한국 천도교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에서 드러나는 천인합일 사상과 비교함으로써 영성의 평화적 의미와 실천 그리고 완성을 덕(德), 동덕(同德), 개벽(開闢)을 통해 고찰해보았다. 천도교의 천인합일 사상은 각자의 성(性) 속에 한울을 모시고 있는 존재[侍天主]로서 인간이 자신 안에 있는 천(天)을 스스로 발견하고 깨달으면[養天主], 자신이 곧 한울이 된다[人乃天]는 사상으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인내천 사상은 천(天)에 대한 위로부터의 하향성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상향성이 이루어진 영성, 즉 아래로부터 위를 향한 영성이라 할 수 있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덕’(德)이라는 개념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이 덕은 평화적 관계성을 회복하려는 나눔의 실천인 동덕(同德)이라는 개념으로 구체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천도교의 영성은 수평적인 영성이고 아래로부터의 영성이며 땅 중심의 영성이다. 하늘로부터 명(命)이나 계시를 받는 것이 아니라 땅에 대한 자각, 수평에 대한 자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천도교의 영성이 실현된 상태를 개벽이라 하고, 그 개벽은 평화(平和)를 뜻한다. 평화는 바로 수평적 영성[平]의 나눔의 조화[和]라 할 수 있다.

In the ancient East Asian cultures, as a being between the heaven and the earth, human beings have been trying to find their own identity from the relationship with the heaven. The heaven was a source of dynamic energy that human beings try to return to their original existence. The identity became a moment to develop into the thought of the Unity of Heaven and Man(天人合一). The thought of ancient Chinese Unity of Heaven and Man that was developed from God as dominator recognized the heaven as a moral principle, and from the vertical relationship between human beings and the heaven based on the idea, it was the unity of the heaven and humans premised on downwarding of the heaven. In this paper, by comparing thought of downwarding Unity of Heaven and Man with that of Korean Chondo-gyo, Innaecheon(人乃天), peaceful meaning and practice of Spirituality and the completion was considered through Virtue(德), Dongduk(Companion, 同德), Gaebyeok(the beginning of the new world, 開闢). The idea of the Unity of Heaven and Man of Chondo-gyo developed into the idea of Innaecheon that a human being can become Hanul[天], if a human being finds the heaven in himself and realize it. The thought of Innaecheon can be the spirituality from bottom to top, not from top to bottom. Spirituality from below comes out from Virtue, the Virtue can be embodied through Dongduk, the practice of sharing, which is trying to restore a peaceful relationship. The spirituality of Chondo-gyo is horizontal, from below and earth-centered. It is also the awareness of the earth and horizontality rather than receiving a mandate or revelation. The state that the spirituality of Chondo-gyo is realized is called Gaebyeok, it means also peace. The peace specifically can be harmony of horizontal spirituality and sh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