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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근본적 근본주의를 향하여

종교근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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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에서 근본주의(fundamentalism)는 변화를 타락으로 간주하고서 변하지 않는 것을 찾으려는 자세이다. 여기서는 세상의 기원에까지 소급되는 불변의 기준을 중시한다. 그 기준이 ‘캐논’(canon)이며, 이 캐논을 진리의 완벽한 잣대로 믿는다. 근본주의자들은 변화하는 세상으로부터 일정한 ‘분리’를 추구한다. 자연과 분리되는 초자연적 기적과 같은 것을 강조한다. 기독교적으로 말하자면, “성경의 무오성,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과 신성, 대속(redemption), 성경적 기적들”을 “신성하고 불가침적인 것으로 신봉”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인간이 어떻게 불변하는 진리를 파악할 수 있겠는가 하는 단순하고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근본주의자는 지성적으로 답을 하기보다는 신앙적 전제를 고집하며 답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의 특정 사실을 무한하고 영원한 것과 혼동하고, 주체적 사유와 그 사유의 근거에 대해 합리적인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사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이 구체화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폴 틸리히는 그러한 자세를 ‘종교의 악마화’라 말하고, 슈테판 퓌르트너는 그 뿌리에서 심리적 불안을 본다. 불변의 진리에 대해 집착하고, 거짓으로 규정된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키고, 금욕적인 생활을 강조하는 이유는 불확실한 사회에서 겪는 심리적 ‘불안’ 때문이라는 것이다. 불안을 안에다 감추고는 밖으로는 자신의 신조에 대한 권위를 내세우며 지성적 타협을 거부한다. 그러면서 자신과의 ‘차이’를 정복의 대상으로 간주한다. ‘근본’이라는 권위에 순종하려는 정서가 타자에 대한 정복주의적 자세로 이어지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한국 내 상당수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근대화 과정 속에서 근본주의를 수용하다보니, 한국 기독교에서는 근본주의가 근대주의라는 이름으로 통용되어오기도 한다. 근대성에 반대하며 태동한 근본주의를 정통주의와 구분하지 못한 채 이 둘을 단순 동일시하곤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타자에 대해 자신이 중심이 되려는 욕망이 들어있다. 그래서 타자에게 자신의 잣대를 들이댄다. 이 근본주의가 정치적 차원에서는 제국주의로 둔갑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근본주의는 그저 타자에 대립하면서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대립은 갈등만을 증폭시킨다. 근본주의는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근본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이루어진다. 특정한 교리, 문자, 경전이라는 근본이 아닌, 근원적 관계성으로서의 사랑이라는 근본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근본주의이다. 이를 “근본적 근본주의”(fundamental fundamentalism)라는 표현으로 요약해볼 수 있겠다. 근본적 근본주의의 자세를 견지할 때 불안을 뿌리로 하는 타자부정적 근본주의가 극복된다. 탈근본주의적 종교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The term fundamentalism basically refers to the attitude trying oneself to be the same while it denies changing. The important part of it is the unchanging standard that even casts back the origin of the world. That standard is called canon, and it is believed to be the perfect measure of truth. Fundamentalists seek constant separation in the world that changes. They emphasize the things separated from the nature, such as supernatural miracles. When the Christianity explains this, it would be said in this way; it is the act of believing the infallibility of the Bible, the birth of the Christ from the Virgin and its deity, redemption, miracles in the Bible, as if they were such cruel things. Fundamentalists tend to avoid responding to the simple question about how people examine the unchanging truth while they do change, turning their focus on the religion’s precondition instead of approaching the answer intelligently. They are easily afraid to avoid the responsibility of their independent idea, or give the concrete shape to the possibility of new concepts, not being able to come up with legitimacy of independent concept and its reason. S.H.Pfuertner finds psychological anxiety at the core of it. He explains that the psychological anxiety is the factor that causes people to be obsessed with the unchanging truth, separating themselves from the false things, and emphasizing the importance of ascetic life. People conceal the anxiety inside while they express the authority of their creed and refuse to give intelligent cooperation. In the process, they consider the difference as an object they must overcome. It is the way people’s mentality being distorted to aggressive attitude, when it tries to obey the power of the root. Unfortunately, a number of Korean Christians have the behavior mentioned above. From the industrialization process that accepts the fundamentalism, Korean Christianity has found the meaning of fundamentalism as modernism. It is the situation that it failed to differentiate fundamentalism and legitimism, which opposes modernity, and thinking they are the same idea. This is where the greed exists to put oneself upon the central position among others. This leads the person to take out his or her own standard to judge when dealing with others, which is turning fundamentalism into political imperialism. However authentic fundamentalism is not accomplished only by being in confrontation with others; Confrontation rather expands conflicts. Fundamentalism is accomplished when people reflect on their authentic root, not when they simply oppose to things that are different from themselves. Seeking for the love in fundamental relationship is the true fundamentalism rather than focusing on certain dogma, words, scriptures which are not actually fundamental at all. This progress is necessary to accomplish fundamental fundamentalism. Keeping the fundamental fundamentalism is the solution to the anti-others-fundamentalism. Also, this is where we can find the reason to give religious education, which has gotten out of the old fundamentalistic idea.

Ⅰ. 변화 속에서 불변을 찾다

Ⅱ. 근대주의를 거부하다

Ⅲ. 초자연적 교리를 붙들다

Ⅳ. 과거와 영원을 혼동하다

Ⅴ. 불안을 권위로 포장하다

Ⅵ. 근대주의로 착각하다, 한국 기독교 근본주의

Ⅶ. 차이를 거부하다, 제국주의적 근본주의

Ⅷ. 대항적 근본주의를 키우다, 이슬람 근본주의

Ⅸ. 근본주의를 넘어서다, 범재신론과 종교교육

Ⅹ. 근본적 근본주의를 향하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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