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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유대-그리스도교 내세관 변천사

A History of Changes of the View of the World-after-Death in Judaic-Christi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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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내세관의 역사에 대한 탐구이다. 그 중에서도 고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고전적 문헌에서는 내세를 어떻게 보아왔는지, 신학적 이거나 철학적, 심리학적 이기보다는 종교사적 시각을 가지고 그 변화의 양상을 정리해 보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한국 그리스도교의 내세관과 비교해보겠다. 결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내세에 대한 묘사에도 역사성이 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조상은 일종의 신이었기에 후손은 자신의 조상신들에게 기원하며 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국가적 위기에 처하게 되자 저승에 있는 조상신이 아닌, 민족의 신인 야웨를 섬김으로써 민족적 단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졌다. 저승 관념은 약해졌고 현세 중심적 종교 분위기가 진작되어갔다. 여기에 페르시아 종교에 영향을 받으면서 육체적 부활 개념도 생겨났다. 이와 함께 내세는 현재 삶의 연장처럼 간주되기도 했다. 죽고나면 신께서 직접 하늘로 영접해준다는 식의 개인적 내세관도 지속되었으며, 여기에 그리스 사상이 덧붙여지면서 영혼 및 내세의 영원성도 상상할 줄 알게 되었다. 역사적 예수는 내세를 세속적 행복의 연장이 아닌, 살아있는 신을 직접 만나는 사건으로 보았다. 예수는 내세 자체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없었지만, 후대 그리스도교인들은 바울로 및 요한묵시록의 영향의 영향을 받으며 내세관을 신앙의 핵심으로 삼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초기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 조상들을 비롯해 교회 밖 사람들도 자신들의 내세관 안에 포섭시키기 시작했고, 중간적 정화단계로서의 내세 개념도 생겨났으며, 그것이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교부들을 거치면서 연옥 교리로 확립되었다. 이런 식으로 내세관도 역사를 지닌다. 초기 한국 그리스도교인들 중 상당수는 죽어서 누리게 될 천국에 대한 열망 속에서 죽음까지도 불사했다. 이들은 그리스도교적 내세를 불교적 극락의 다른 표현, 즉 천당이라 불렀는데, 여기에는 가톨릭이나 개신교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천당의 영원성에 대한 한국 그리스도교인의 확신은 성서적 내세관의 연장인 듯하지만, 엄밀하게는 혼백(魂魄) 및 전통적 하늘 신앙이 영육이원론 내지는 그리스도교적 내세관으로 발전해간 것임을 알 수 있다. 다만 그리스도교의 영원 개념은 한국인으로 하여금 내세를 시간적 차원에서 좀 더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게 해주었다.

Ⅰ. 들어가는 말

Ⅱ. 고대 유대교의 내세관

Ⅲ. 그리스도교의 내세관

Ⅳ. 연옥, 천국과 지옥 사이

Ⅴ. 한국 그리스도교적 내세관과 그 지평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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