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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초례(醮禮)의 종교적 의미

Relig ious meaning of The Cho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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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관례와 혼례에는 절차상 초례가 있고, 또한 그 의례 자체를 초례라고 이름한다.전통 결혼식의 상을 초례상이라고 하거나 장소를 초례청이라고 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물론 초례는 민간의 의례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행해졌던 종교적 의례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와서는 유교적 합리주의에 의해 초례는 위축된다. 그렇지만 민간에서는 여전히 의례속에 초례의 의미가 잔존했다. 성년례인 관례의 절차는 성인으로서의 머리모양과 복장과 새로운 이름을 받고 초례를 행했으며 술과 음식을 준비했고, 결혼식의 의례에도 술과 음식을 차리고 의례를 거행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절차의 의미에 대해서 종교적 의미를 간과한다. 그런데 술과 음식은 다름아닌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다. 초례의 종교적 대상은 천지신명이라고 말하지만,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五星列宿를 비롯한 星宿라고 할 수 있다. 바로 上帝나 三淸에게 초례를 하지 않는 것은 봉건적 위계질서에 따른 것이다. 전통적으로 황제만이 天地에 제사지낼 자격을 가진 것이며, 민간인들은 조상에게 제사지낼 자격을 가졌을 뿐이다. 그러나 天地에게 제사지낼 경우인 醮禮는 구체적으로는 밤하늘의 별을 통해 올렸던 것이다. 그러한 醮禮신앙의 대상이 되는 별은 五星과 28宿이며, 이 28宿가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의 풍수지리적 용어의 근원이다. 다음은 북두칠성과 본명성이 신앙의 대상이 된다. 북두칠성은 북극성과 더불어 일년내내 볼 수 있는 별이기 때문에 특별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북쪽 하늘에 上帝가 거주한다는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본명성이란 자신의 태어난 해와 칠성과의 관계다. 자신의 간지에 해당하는 별에 초례하는 것을 본명성초라고 한다. 三淸과 상제는 민간에서 보다는 왕실에서의 초례의 주요대상이다. 이러한 초례를 통해서 기원하는 것은 攘災招福이다. 유교적 합리주의가 조선시대의 정신이면서도 유교의 한계는 종교가 아니라는 점이다. 공자나 맹자는 인간인 성인의 존재이지, 禍福을 주재하는 초월적 신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민간에서도 초례를 하는 것이었고, 왕실에서도 초례를 행했던 것이다. 민간에서나 왕실에서나 공통적인 것은 재앙을 소멸하고 축복을 구하는 기원이라는 것이다. 초례는 전통의례 가운데 다만 명칭으로만 남아있고 그 신앙의 대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애매모호하게 처리되고 있다. 그렇지만 초례상의 술과 음식을 차리고 의례를 하는 것은 거기에는 종교적 기원이 담긴 것이다. 조선시대가 비록 유교적 합리주의의 시대였다고 하지만 吉凶禍福에 대한 종교적 기원은 도교적 의례인 초례가 여전히 담당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Ⅰ. 머리말

Ⅱ. 한국의 관혼상제(冠婚喪祭)에서 초례의 의미

Ⅲ. 초례의 대상

Ⅳ. 초례의 종교적 의미

Ⅴ. 맺는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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