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가정교육과 천도교

Traditional Home Education and Chondogyo in Korea

동학은 조선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유교의 교육대상에서 제외된 공부하지 못한 자, 돈이 없는 자, 여자, 어린이 그리고 신분이 낮은 대다수의 민중을 대상으로 條己와 성인군자가 될 수 있는 방법과 세계관을 제시해 주며 등장했다. 동학과 천도교는 이러한 도의 전수를 사회구조의 기초 단위인 가정의 실생활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천도교에서는 이것을 家庭布德이라 한다, 천도교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하늘과 동등한 관계임을 인정하는 시천주와 따라서 인간을 하늘처럼 대하라는 사인여천의 기본이념올 바탕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그것은 가정에서부터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도교의 家和가 그것이다. 수운 최제우는 독도 후 가정포덕을 가장 먼저 실천하여 부인과 자식 그리고 집안의 하인들에게 천도를 실행하였다. 그것이 보국안민과 광제창생의 첫걸음이었다. 동학의 평동적 인간관은 이전 사회에서 차별되고 미천한 취급을 받던 부녀와 어린이에게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두어 도인들에게 법설을 할 때마다 부녀와 어린이도 평등한 한울님임올 강조하였다. 또한 동학의 道通의 근본을 부부의 평등에 두고 모든 도인들은 가정 안에서 自尊과 완력으로 군립하던 태도를 완전히 벗어 던지고 부인 앞에서 절을 하면서 자신을 최저로 낮추라고 하였다. 인간평등론 입장에서 부부의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한 가정의 실질적인 주인은 주부라고 생각하면서 주부의 가정에서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그것이 待天主와 事人如天의 출발점이다. 이런 가운데서 이루어진 가정교육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될 것임을 천도교는 자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천도교 가정교육은 수심정기의 수행을 중시한다. 그것은 성·경·선을 훈련하는 것이고 경천·경인·경물의 사상을 체현하는 과정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상적인 인격자를 완성하는 천도교의 가정교육은 그래서 시작은 있지만 종결이 없는 과정이 된다. 그러나 천도교 가정교육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어른들의 모범이다. 이른바 ‘모범의 교육(teaching by example)’보다 더 훌륭한 교육방법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수운 최제우의 가정 포덕에서부터 해윌 최시형의 사인여천의 삶, 의암 손병회의 인내천까지 모든 천도교인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모범의 교육’의 교육이야말로 천도교 가정교육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