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는 전후 한국 현대미술 제1세대로, 1958년 앵포르멜의 포문을 연 이래, 1973년 ‘묘법’ 연작을 통한 단색조 회화의 선구적 개창으로 한국 추상미술의 개척자로서의 위상을 지닌 작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고유의 정신적 가치를 수렴한 박서보의 ‘묘법’이 역사적 가치 형성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시대정신을 수렴하면서 예술의 새로운 기능을 확장해 나가는 시도의 일환으로, ‘디지털묘법’을 재생산한 의미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박서보의 묘법이 지니는 미술 사적 위상을 재고하기 위해 초기묘법과 중기묘법이 지니는 한국형 추상미술의 시원으로서의 성립과정과 수신 및 수행의 본질을 고찰하고, 후기묘법이 포스트모더니즘 미학을 함의하면서 ‘수신’에서 ‘치유’로 개념적 확장을 이룬 의의를 추적했다. 이어 4장에서는 디지털묘법으로의 전환에 따른 새로운 미학적 특이성과 대중의 일상 속으로 찾아들어간 감상방법의 혁신적 성과를 고찰하고, 포스트디지털시대의 디지털묘법의 미래비전을 살펴보았다. 박서보의 묘법은 예술의 순수성에서 출발하여 대중과의 교감에 이르는 탈태(脫態)를 거듭하며 미술 생태계의 발전적 지표 형성에 기여해왔으며, 그의 디지털묘법은 미래 미술사의 다양성의 논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Park Seo-bo is the first generation of post-war Korean contemporary art, and since opening the door of Enformel in 1958, he has a status as a pioneer in Korean abstract art with the pioneering opening of monochromatic painting through a series of Écriture in 1973.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meaning of reproducing Digital Écriture as part of Park Seo-bo s attempt to expand new functions of art while constantly collecting the spirit of the times, not just forming historical values. To this end, Chapter 2 examines the establishment process, self-discipline, and performance of Korean abstract art, and traces the significance of the conceptual expansion from self-discipline to healing by referring to postmodernist aesthetics. Chapter 4 examines the new aesthetic specificity of the transition to digital techniques and the innovative achievements of appreciation methods that have entered the public s daily lives, and examines the future vision of digital techniques in the post-digital era. Park Seo-bo s Écriture is a model that contributed to the formation of developmental indicators of the art ecosystem, starting from the purity of art to communion with the public, and his digital Écriture can be said to be an example of the logic of diversity in future art history.
I. 서론
Ⅱ. 한국형 추상미술의 시원, <묘법>: 미술사에서의 위상 재고
Ⅲ. 미래 미술사의 새로운 지평, <디지털묘법>: 포스트디지털시대의 무한 비전
Ⅳ.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