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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여성 수난 서사의 신화적 원형과 서사문학적 수용

The Mythical Archetype and Epic Acceptance of Women s Suffering Narratives: Focusing on the Process of Becoming a Daughter/Wife/Mother

DOI : 10.22274/KORALIT.2021.63.005
  • 263

본 연구에서는 담촌 선생의 서사 연구방법론과 신화적 원형에 대한 논의를 수용해 여성 수난 서사의 서사문학적 수용 양상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여성이 딸에서 아내, 아내에서 어머니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수난의 신화적 원형을 <주몽신화>의 유화와 <제석본풀이>의 당금애기의 서사에서 발견하고, 이들 서사가 고전소설과 현대서사에서 어떻게 수용되는지 살펴보았다. 당금애기와 유화의 결연과정에서 알 수 있듯, 여성은 결연과정에서 이중의 버림을 받지만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고전소설에서는 여성의 삶에 대한 구조적, 문화적 억압이 강화되면서 여성이 결연과정에서 겪는 갈등 원인이 보다 중층화된다. 현대서사로 오면 여성들은 결연과정을 적극적으로 이끌며, 문제 해결의 주체성을 보였다. 신화에서 여성은 남성 부재 상황에서 출산의 고통과 양육의 고단함을 견디며 어머니 되기 과정을 겪고, 열 달 동안 생명을 품으며 타자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당금애기와 유화는 자기를 지킴과 동시에 생명을 지키고, 양육 후에는 자녀를 떠나보내는 미덕을 보이며 자아를 확장하고 실현하는 방식의 어머니 되기 양상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딸/아내/어머니 되기를 거부하지 않고, 고정된 역할에 매이지도 않는다. 고전소설에서 여성은 열녀·효부의 삶과 자아실현 욕망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정된 역할을 과도하게 강요할 경우 원형적 서사는 딸/아내/어머니 되기를 회의하면서 고립된 개인의 자아실현만 강조되었다. 이후 현대서사로 오면서 아내와 어머니 역할에 대한 강요가 약화되고 유연해지면서 존재의 확장으로 열린, 딸/아내/어머니 ‘되기’의 원형적 서사가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 여성서사가 신화의 원형적 서사에 보다 친화적인 양상이었는데, 이는 가부장 사회를 둘러싼 변동과 관련된다. 신화의 원형적 서사는 모계 사회에서 가부장제 사회로 이행하던 시기의 여성 수난 서사라면, 현대의 여성서사는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비판과 성찰이 고조된 시기의 여성 수난 서사이다. 두 시기는 가부장제 사회의 자장과 이를 벗어나는 힘이 동시에 공존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In this study, Damchon s narrative research methodology and the discussion of the mythical archetype were accepted to discuss the narrative literary acceptance pattern of the women s suffering narrative. The mythical archetype of suffering experienced by women in the process of becoming daughters, wives, and mothers in the narratives of Danggeumaegi in Jumong Mythology and Yuhwa in Jeseokbonpuri was found. This study examines how their narratives are accepted in classical novels and modern narratives. As seen in the Danggeumaegi and Yuhwa, the woman was doubly abandoned during the relationship but tried not to lose herself. In classical novels, the structural and cultural repression of women s lives is strengthened, and the cause of conflict become more layered. In the modern narrative, women actively led the relationship and showed subjectivity in solving problems. Women who go through the process of becoming mothers in mythology suffer from the pain of childbirth and the difficulty of parenting in the absence of men, but they never relinquish their lives. To have a life for 10 months is to practice accepting the others. Danggeumaegi and Yuhwa show the virtue of protecting themselves and their children’s lives and they send their children away after raising them. Here, you can find to becoming a mother in a way that expands and realizes the self, that does not refuse to be a daughter/wife/mother, nor is bound by a fixed role. In the classical novel, women showed a conflict between the ideals of the virtuous woman and devoted daughter-in-law and the desire for self-realization. In the case of the excessive coercion of a fixed role, as in the Joseon Dynasty, the mythical archetype was skeptical of becoming a daughter/wife/mother, emphasizing only the self-realization of an independent individual. In the modern narrative, the original narrative of becoming a daughter/wife/mother is clarified at a time when the coercion on the role of wives and mothers become more flexible. Modern women s narratives are more friendly to the original narrative of myths, which is related to changes in a patriarchal society. The original narrative of the myth is a narrative of women suffering during the transition from a maternal society to a patriarchal society, and the current narrative of women suffering is heightened criticism and reflection on the patriarchal society. During the two periods, the magnetic field of the patriarchal society and the forces that deviate from it coexist and resemble one another.

1. 서론: 신화적 원형을 뿌리로 한 한국 서사문학의 계보 그리기

2. 여성 수난 서사의 신화적 원형

3. 고전소설에 나타난 여성 수난 서사의 변주

4. 현대서사에서 재조명되는 여성 수난 서사의 신화적 원형

5.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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