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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삼국시대 식물질 축성재료에 대한 검토 - 경주 월성과 함안 성산산성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Plants Used for Rampart Construction in the Period of the Three Kingdoms: the Cases of Wolseong in Gyeongju and Seongsan Sanseong in H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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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서성벽과 성산산성 동성벽의 식물유체 출토양상을 통해 삼국시대 성벽 축조에 관련된 식물질 재료의 구체적인 종류를 밝히고, 그 성격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두 지역의 성벽 기저부에 포함된 식물유기체 구성물의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월성 서성벽의 기저부를 이루는 구성물은 곡물 껍질, 볏짚, 목재 가공 잔사, 목탄, 각종 종실류 등의 식물질 폐기물이 주를 이루고, 토기편, 동물뼈 등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구성물의 조합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활동으로 발생한 부산물로 보이며, 성산산성 동성벽의 기저부 조성 공정에 해당하는 부엽층의 구성물도 같은 맥락으로 추정하였다. 월성 서성벽 체성부에서는 농작부산물인 볏짚을 주재료로 하는 벼과식물의 줄기와 잎을 성토층 사이에 반복적으로 깔아 흙벽을 쌓아 올린 축조기법을 확인하였다. 볏짚은 높은 규산질을 함유하여 흡수 및 발수, 경도 면에서 우수한 재료로서 성벽 안정성에 기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부엽공법은 성토구조물의 견고한 축조를 위해 식물을 보강재로 이용하는 공법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이번 검토 결과로 밝혀진 성벽 축조에 관련된 식물유기체의 성격으로 본다면 생활에서 발생한 잡다한 식물 잔해를 대량으로 메워 기저부를 조성한 일종의 ‘매립 공정’과 나뭇가지 및 초본류의 정선된 재료를 성토층 사이에 까는 ‘부설 공정’으로 유형 구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편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성벽 기저부의 식물 포함양상이 성벽 축조에 앞서 행해진 의례를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사원과 성 등의 고대 공공건축물의 기저부에서 발견되는 기초매납물(foundation deposits) 사례를 살펴보면, 이는 종종 재화와 음식물을 포함한 다수의 품목으로 구성된 대규모 제물의 흔적으로 추정되며, 쓰레기와 명확하게 구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월성과 성산산성의 사례와 같이 성벽의 문지 아래에서 발견되는 유물 및 동식물유체가 다량 혼재된 구성물의 조합은 폐기물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일부는 의례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This research aims to examine the types and characteristics of plant materials used in ancient rampart construction techniques and their implications. For this, it analyzes the plant remains excavated from the west rampart of Wolseong and the east rampart of Seongsan Sanseong. The results of the analysis demonstrate some common characteristics of plant materials found in the base of the ramparts at both sites. In the case of Wolseong, plant wastes such as husk, rice straw, wood processing residues, charcoal, and various seeds and fruits form the majority of materials alongside some pottery fragments and animal bones. It is assumed that these materials, also found in the base of Seongsan Sanseong s east ramparts, were the by-products of various daily activities. For the technique of stacking up the main body of Wolseong s west rampart, crop by-products, such as rice straws and other Poaceae stems and leaves, were used. Rice straws are presumed to have contributed to the stability of the earthen walls due to their high concentration of silica, which made them excellent construction material with high water absorptivity and hardness. The “leaf mat method” has been used as a broad term referring to the use of plant materials for reinforcing earthen structures. This study suggests that the two distinctive processes which fall under this broad term should be distinguished. One is the “filling process” in which a large amount of miscellaneous plant debris from daily lives are stacked up. Another is the “laying process” in which selected substances, such as branches and herbaceous materials, are placed in between soil layers. In relation to the preceding research, this study suggests the possibility that, despite the rubbish-like appearance of the artifacts and ecofacts discovered from the doorway of the rampart, they may have been the remains of a foundation ritual.

Ⅰ. 머리말

Ⅱ. 연구대상지 및 방법

Ⅲ. 월성 서성벽 식물유체 출토양상

Ⅳ. 성산산성 동성벽 식물유체 출토양상

Ⅴ. 축성에 이용된 식물에 관한 논의

Ⅵ.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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