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을 사용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 즉 ‘제작’은 인간이 물질과 관계하는 신체 활동으로서 미술교육, 문화예술교육, 융합교육 등 교육에서 중요한 활동이자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제작이라는 행위는 몸을 동반한 수행적 측면으로 인하여, 전통적으로 ‘정신적인’ 새로움을 동반하는 ‘창작’ 개념에 비하여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경향이 있다. 따라서 조형 활동 및 실기 활동에서 기초이자 중심을 이루는 제작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그것이 어떠한 교육적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를 명료화하는 것은, 현재 행해지는 다양한 미술교육 실천들의 가치를 설명해주는 언어를 다양화 하는 데매우 긴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제작에 대한 개념적 검토를 통해 그것을 ‘물질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활동’으로 재해석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선 그간 제작 개념이 이해되어 온 방식을 검토하고, 그러한 개념 이해가 지니는 한계의 대안으로서 최근 신물질주의 철학적 논의들 가운데 제작과 물질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함의하는 팀 잉골드와 제인 베넷의 논의를 중심으로 검토할 것이다. 그리하여 새롭게 재해석한 제작 개념 해석이 구체적인 미술교육 장면에서의 질문들을 어떻게 바꾸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에 대한 언어를 어떻게 다양화 해줄 수 있는지, 그 교육적 가능성을 시론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Making’, as a bodily activity in which humans are related to materials, has been considered a cornerstone of arts education. Interestingly, however, the concept of making traditionally tends to be poorly illuminated because it accompanies carnal and repetitive performance compared to the concept of ‘creation’ that accompanies intelligent novelty. In this sense, this essay attempts to rethink the concept of making in order to clarify the meaning of making and articulate our self-transformation in the process of making, by assuming that making is the correspondence between human and non-human/materials rather than assuming it as hylomorphism. To do so, this essay introduces Tim Ingold and Jane Bennett’s material theories based on the New Materialism philosophy, which understand the meaning of making in the aspects of materiality rather than mentality. Finally, the essay attempts to show how the act of making can be educationally resourceful, exemplifying a post-humanistic approach to teaching and learning of arts education.
I. 서론
Ⅱ. 근대 이후 ‘제작’ 개념이 이해되어 온 방식 검토
Ⅲ. ‘물질과의 상응작용’으로서의 제작
Ⅳ. 물질과의 공동-창조적 실천(co-creative practice)으로서의 제작
Ⅴ. 보론 및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