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Xㅣ우-’계 접사에 의한 경남방언 사동사의 음운·문법·의미적 특징을 알아보는 것이다. 경남방언의 단형 사동사는 단일 사동 접미사와 이중 사동 접미사에 의한 것으로 양분된다. 전자에는 ‘-이/히/리/기-’에 의한 ‘-Xㅣ-’ 계열, ‘-우/구/후-’에 의한 ‘-Xㅜ-’ 계열이 있으며, 후자에는 역사적으로 형성된 ‘-ㅣ우- 계열과 ‘-이우/히우/기우(키우)/리우-’에 의한 ‘-Xㅣ우-’ 계열이 있다. 경남방언의 ‘-Xㅣ우-’ 계열은 실제로 ‘-후/구/류(루)/우/쿠-’로 실현되기 때문에 하나의 형태소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Xㅣ-’ 계열에 의한 사동사에 다시 사동 접미사 ‘-우-’가 통합한 뒤 축약된 결과이다. ‘-Xㅣ우-’ 계열인 ‘높우ᛌ다’는 ‘-Xㅣ-’ 계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성조의 실현 양상을 감안하면 ‘높우ᛌ다’는 ‘높ᛌ이다’가 아닌 ‘높이ᛌ다’를 어기로 하여 도출된 사동사이다. 현대 경남방언 ‘-Xㅣ-’ 계열의 성조는 ‘높ᛌ이다’인데, 이는 ‘높이ᛌ다>높ᛌ이다’와 같은 성조 변화([LH]>[HL])를 경험한 결과이다. 중세 한국어 대부분의 사동사는 ‘높이ᛌ다’(A)처럼 사동 접미사에 고조가 실현되었다. ‘높우ᛌ다’(B)는 바로 이 A에 ‘-우-’가 통합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Xㅣ우-’ 계열이다. 반면, ‘높이ᛌ다’는 ‘높ᛌ이다’(C)로 성조의 변화([LH]>[HL])를 경험하여 오늘날의 ‘-Xㅣ-’ 계열이 되었다. 현대 경남방언에는 B와 C가 공존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신형인 C는 구체적·추상적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구형인 B는 구체적 의미만 담당하고 있다. 이 논문은 필자가 2022년 여름 우리말학회 전국학술발표대회(2022.08.25.)에서 “경남방언 이중 접사에 의한 사동법 -‘마사ᛌ아(마시게 해)’류 사동 표현을 중심으로-”의 제목으로 발표하였던 내용을 수정한 것이다. 토론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신 서민정(부산대) 선생님께 감사한다. 본고에서는 경남방언의 특이한 사동 표현인 ‘마사ᛌ아’의 특성과 성격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었으나, 심사 과정에서 ‘마사ᛌ아’에 대한 몇 가지 참고할 사항들이 확인되었다. ‘마사ᛌ아’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변함이 없으나, 분량의 문제로 인하여 이와 관련된 논의는 별고에서 다루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유익한 언급을 주신 네 분의 심사위원들께 감사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phonological, grammar, and semantic characteristics of causatives in Gyeongnam dialects by the ‘-Xiu-’ group affix. Simple form causatives in Gyeongnam dialects are divided into those by a single causative suffix and those by a double causative suffix. The former includes the ‘-Xi-’ group by ‘-i/hi/li/gi-’ and the ‘-Xu-’ group by ‘-u/gu/hu-’ while the latter includes the ‘-iu- group historically formed and the ‘-Xiu-’ group by ‘-iu/hiu/giu(kiu)/liu-.’ Since the ‘-Xiu-’ group suffixes in Gyeongnam dialects are realized as ‘-hu/gu/lyu(lu)/u/ku-,’ they look like a morpheme; however, they are the result of abbreviation after the integration of the causative suffix ‘-u-’ back into causatives by the ‘-Xi-’ group. The ‘-Xiu-’ group ‘nopuᛌda’ is derived from the ‘-Xi-’ group, but considering the aspect of the realization of tones, ‘nopuᛌda’ is a causative drawn with ‘nopiᛌda’ as a tone, not ‘noᛌpida.’ The tone of the modern Gyeongnam dialect '-Xi-' group is 'noᛌpida', which is the result of experiencing tone changes([LH]>[HL]) such as 'nopiᛌda>noᛌpida'. In most causatives in middle Korean, tones have been realized in causative suffixes as in ‘nopiᛌda’ (A). ‘nopuᛌda’ (B) is in the ‘-Xiu-’ group that continues up to today as ‘-u-’ is integrated into A. In the meantime, ‘nopiᛌda’ experiences a change in the tone into ‘noᛌpida’ (C) ([LH]>[HL]) to become the ‘-Xi-’ group today. In modern Gyeongnam dialects, B and C coexist. C, the newest type, can only refer to a concrete and abstract meaning, and on the other hand, B, a relatively older type, takes charge of a specific meaning only.
1. 머리말
2. 경남방언 사동 접미사의 유형
3. ‘-Xㅣ우-’계 사동 접미사
3.1. ‘-Xㅣ우-’계 사동사 목록
3.2. ‘-Xㅣ우-’계 사동 접미사의 기저
3.3. 두 사동사의 의미
4. 사동 접미사 변화의 상대적 연대순
5.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