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국립박물관의 전시를 통해 국가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식민 지배를 겪은 ‘신생 독립 국가’로서, 한국의 문화 정체성은 고통스러운 식민주의 경험에 이어 급격한 사회, 경제, 정치, 문화 제도의 변화를 겪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념으로 인한 남북 국토분단은 국민 화합에 거대한 공백을 초래하고, 일관성 있는 국가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어려움을 가져왔다. 제국주의에 의해 어지럽게 왜곡된 신생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는 그들의 민족적 기원에 국가의 기반을 두고 연속감을 주장하고자 한다. 하지만 국립박물관들이 과연 국가의 문화정체성을 제대로 나타내는가에 대해서는 질문을 가져야 한다. 그들이 항상 나라의 현 상황과 보통사람들의 삶을 반영하는가를 물어봐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가의 문화와 예술 표현을 통해 영광스러운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과거의 아픈 근대사는 스치듯 지나가고 오늘날과 같은 경제 번영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이룩했는지 뽐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국립박물관은 소속감과 안전감을 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국민들이 정말로 보고 싶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는 일은 쉽지 않다. 또한 한 나라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은 특히 포스트모더니티(후기 자본주의 사회가 갖고 있는 역사적인 조건)와 국경을 넘는 이주로 인해 계속해서 문화다양성과 문화변용이 늘어가는 현 세계에서는 수용할만하다. 다문화시대에 모두가 문화민주화/문화민주주의를 논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를 확인하는 일은 중요한 문제이다. 국립박물관들은 갈수록 모든 면에서 다양해지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중심을 잡고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 토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민주적이고 포용적인 과정으로 공유된 정체성을 규정하고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This paper is to explore how national identity is presented through exhibitions in national museums which present the history and culture of Korea. As a ‘newly-independent’ country, Korean cultural identity has witnessed not only a radical change in social, economic, political and cultural frameworks following a painful colonial experience, but also a huge vacuum in national unity cause by the division of the South and North, which made it difficult to establish a coherent national identity. In new nations, their histories and cultures disturbed and distorted by imperial forces have led them to find the basis of nation in their ethnic roots, attempting to assert a sense of continuity. Yet, it must be always questioned as to whether national museums express the cultural identity of a nation: whether they always reflect the current state of the nation and the lives of ordinary people.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focuses on the glorious past through the national culture and arts, while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seems to show off how quickly the painful modern history of the past has passed and the economic prosperity of today has been achieved in such as short time. of They may serve to provide a sense of belonging and security at national level, but may not always reflect what their people really want to see and know. Rarely do they reflect the diversity of people living in any one country. This is especially true in today’s world, where postmodernity and migration have increasingly led to both cultural diversity and acculturation. In the era of cultural diversity, everyone discusses cultural democratization/cultural democracy, but it is important issue to identify who we are. National museums should be a platform where people can talk about how to stay focused and live harmoniously together in aincreasingly diverse society in every way. They need to define and develop a shared identity as a democratic and invlusive process.
Ⅰ. 서론
Ⅱ. 대한민국 국가만들기
Ⅲ. 박물관과 국가정체성
1.국립중앙박물관
2. 대한민국역사박물관
Ⅳ.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