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유식학파(Vijñānavāda-school) 문헌에 나타난 삼매(samādhi)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삼매는 부파불교에서는 大地法(mahābhūmika)이었으나 유식불교에서는 欲(chanda), 勝解(adhimukti), 念(smṛti), 慧(dhī)와 함께 別境心所(viniyata caitta)로 분류되었다. 별경심소는 별도의 대상에 대해 작용하는 심소라는 의미로, 특히 삼매와 혜는 이미 관찰한 것에 대해 발생하는 것이다. 유식불교의 수행의 기조가 듣고 사유하고 닦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관찰한 대상이란 알아야 할 대상, 즉 부처님의 말씀을 의미한다. 삼매가 관찰 대상에 대해 마음이 한 경계인 성품[心一境性, cittaikāgratā]이라고 정의되며, 이는 사마타행이 점차로 깊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유가사지론(Yogācārabhūmi)』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9가지 마음의 머무름[9種心住]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심밀경(Saṃdhinirmocana-sūtra)』에서는 몸과 마음의 가뿐함을 얻은 후에 본격적인 사마타비파사나행이 이루어진다고 하고 있다. 몸과 마음의 가뿐함을 9가지 마음의 머무름에 비추어 보면 일곱 번째의 最極寂靜(vyupaśamayati)의 단계를 의미하며, 마음이 한경계인 성품의 단계는 여덟 번째 專注一趣(ekotīkaroti)의 단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見道의 단계는 9가지 마음의 머무름의 마지막 단계인 等持(samādhatte)의 단계이다. 이는 공력을 더하거나 쓰지 않아도 자재로이 나아가는 도로서 원만한 삼매로 설명되고 있다. 유식문헌에 나타난 수행의 다섯 단계로 『대승장엄경론(Mahāyāna sūtrālaṃkāra)』과 『현양성교론』과 『대승아비달마집론(Abhidharmasamuccaya) 』 등의 5유가지와 『성유식론』 등의 유식 5도는 서로 간에 다소 그 명칭에서 차이가 나고 있으나, 내용상에서는 유가행파 수행의 기본 과정인 듣고 사유하고 닦는 과정을 거쳐 轉依(āśrayasya parāvṛtti)를 증득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집론』의 지니는 단계[持], 머무는 단계[住], 거울과 같은 단계[鏡], 밝음의 단계[明], 전의의 단계[依]의 다섯 단계가 『대승장엄경론』과도 유사하여 근본적인 모습이라 생각된다 삼매와 관련하여서는 견도 직전에 행해지는 삼매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5유가지에서는 유상삼매를 얻는 ‘거울과 같은 단계’와 얻는 것이 없는 지[無所得智]를 얻는 ‘밝음의 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성유식론』에서는 수행을 더욱 더하는 도[加行道]에서 설명되고 있는 따뜻해지는 단계[煖位], 정점에 도달한 단계[頂位], 인가하는 단계[忍位], 세간에서 제일인 법의 단계[世第一法位]이다. 각 단계에는 각각의 삼매가 배정되어 있는데, 밝음을 얻는 선정[明得定], 밝음이 증장된 선정[明增定], 인가함이 따르는 선정[印順定], 간격이 없는 선정[無間定]이 그것이다. 이들 삼매의 내용으로 볼 때 ‘밝음을 얻는 선정[明得定]’과 ‘밝음이 증장된 선정[明增定]’은 5유가지 가운데 ‘거울과 같은 단계’를 의미한다고 생각되며, ‘인가함이 따르는 선정[印順定]’과 ‘간격이 없는 선정[無間定]’은 5유가지 가운데 ‘밝음의 단계’라고 생각된다. 또한 ‘따뜻해지는 단계’로부터 ‘세간에서 제일인법의 단계’까지에서의 각각의 삼매는 삼매가 깊어지는 경향이 있기는 하나 작용하는 기능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들 삼매를 『유가사지론』의 9가지 마음의 머무름에 비추어보면 모두가 여덟 번째의 단계인 專注一趣(ekotīkaroti)의 단계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9가지 마음의 머무름의 마지막 단계인 等持(samādhatte)는 그 내용상 견도에서부터 나타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This paper examines the term samādhi, which appeared in the literatures of Vijñānavāda-school. The term, Samādhi was mahābhūmika in Abhidharma Buddhism, but it was classified as viniyata caitta along with chanda, adhimukti, smṛi, and dhī in Yogacāra Buddhism. Viniyata caitta signifies mental factors that operate according to each object, and samādhi and dhī particularly occur when things are already observed. Regarding the basic theme of Yogacāra Buddhism, which involves hearing, thinking, and cultivation, the observed object indicates the Buddha’s teaching that we have to know. Samādhi is defined as cittaikāgratā, which is described as the one-pointedness of the mind, and increasingly appears in the process of deepening śamatha (tranquility meditation). In the Yogācārabhūmi, these processes are explained with nine types of mental stabilization. In the Saṃdhinirmocana-sūtra it shows that a full-fledged śamatha-vipaśyanā is performed after getting a refreshed body and mind. Viewed as the nine stages or types of mental stabilization, the obtaining of a refreshed body and mind signifies vyupaśamayati (thoroughly pacify), which is the seventh stage. The stage of ekotīkaroti is the eighth stage, which corresponds to the level of making the mind one-pointed. The stage of seeing the Way is the last or ninth stage among the nine types of mental stabilization, and it is the level of samādhatte (meditative equipoise). It is explained as a complete samādhi, which is the path of making one's way at will with no further exertion. The five paths of Yogacāra show a little difference in their names in the Mahāyānasūtrālaṃāra, the Prakaranâryavāca-śāstra, the Abhidharmasamuccaya, and the Vijñaptimātratāsiddhi-śāstra. In their content, however, they embody the process of attaining āśrayasya parāvṛti through the stages of hearing, thinking, and cultivating, which are the fundamental processes of practice in the Yogacāra school. The five stages of preserving, abiding, mirror-like, lights, and āśrayasya parāvṛti (transformation of the basis) in the Abhidharmasamuccaya among them are similar to those in the Mahāyānasūtrālaṃāra. Accordingly, these five stages are understood as a fundamental aspect. Regarding the statues of samādhi, the samādhi performed right before the path of seeing has a significant meaning. In the five paths of Yogacāra, it is considered as 'the stage of mirror-like', or obtaining samādhi of form and 'the stage of lights' perfect wisdom. In the Vijñaptimātratāsiddhi-śāstra, it signifies the stage of warmth in the path of applied practices, stage of summit, stage of patience, and stage of the highest worldly meditative state which are explained in 'path of applied practices.' Each stage is assigned by its respective samādhi; samādhi of attaining light, samādhi of increased light, samādhi of confirming progress, and samādhi of no-separation, respectively. Viewed in the content of these samādhi, the samādhi of attaining light and the samādhi of increased light correspond to 'the stage of mirror-like' in the five paths of Yogacāra; samādhi of confirming progress and samādhi of no-separation, 'the stage of lights.' Moreover, its respective samādhi from the stage of warmth to the stage of the highest worldly meditative state shows the deepened tendency of samādhi, but each samādhi is named based on its working function. Compared to the nine types of mental stabilization of the Yogācārabhūmi, these samādhi parallel the eighth stage, ekotīkaroti and the samādhatte, the last of the nine types of mental stabilization, appears from 'the path of seeing' according to its content.
Ⅰ. 들어가는 말
Ⅱ. 유식문헌에서의 삼매심소
Ⅲ. 5유가지와 삼매
Ⅳ. 나오는 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