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사지 단계별 기와 사용과 사역 변화

Changes in the Temples and Use of Roof Tiles in Neungsan-ri, Buyeo

부여 능산리사지는 567년 왕실에서 발원하였고 그 동쪽에 위치한 왕릉원에 명복을 빌었던 백제 사비기 원찰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의 발굴조사로, 능산리사지는 중문지-목탑지-금당지-강당지가 일직선을 이루는 1탑 1금당식의 중심 사역과 사역 외곽에는 북편건물지1·2·3과 동편 1·2호 건물지 등이 조성되었다. 최근 동편 구역 조사결과, 요지군-건물지-성토층의 단계별 변화가 층위적으로 확인되고, 출토된 기와에서도 그 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났다. 본고에서는 사역 내 출토된 기와를 분석하고, 건물 간에 나타나는 기와 사용양상의 차이가 능산리사지 조성 단계에 따른 변화임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능산리사지의 단계별 사역 변화와 의미에 대해 파악해 보았다. 중심 사역과 외곽 건물 간 사용된 기와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중심 사역은 삼각돌기형(1+8) 연화문 수막새와 주로 승문이 타날되고 미구기와가 사용된다. 반면 사역 외곽은 창건와와는 다른 수막새와, 주로 토수기와가 사용되고 타날문양도 선문과 격자문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측면분할방법에서는 일부 외→내 방향의 분할이 새롭게 등장한다. 이는 사역이 조성되고 보수되는 변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차이로 판단된다. 따라서 능산리사지는 총 3단계에 걸쳐 사역이 변화하였다. 1단계는 사찰이 창건되는 단계로, 중심 사역에 건물이 조성되고 동편과 서편에서는 기와를 생산하였다. 이후 2단계에는 외곽의 북·동·서편 일대에 건물을 조성하여 사역이 확장되었으며, 중심 사역 건물들도 보수가 이루어졌다. 마지막 3단계에는 동편 건물이 폐기되고 그 상부에 남-북 방향의 도로유구가 조성되어 사역이 축소되었다. 이러한 능산리사지의 사역 변화에는 당대 사비도성 경영의 흐름 속에서도, 특히 사찰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여 왕릉원의 변화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Neungsan-ri Temple site in Buyeo is known as the site of a Baekje temple dating to the Sabi phase, which was founded by the royal family and where prayers were undertaken so that the dead residing in the royal tombs could rest in peace. With 12 excavations carried out thus far, it has been possible to confirm that many buildings were built at the Neungsan-ri temple site. As a result of the recent investigation of the eastern area, changes in each stage of the site could be confirmed, and differences could clearly be observed in the roof-tiles; the differences between the stages could be confirmed by analyzing the rooftiles. In addition, it was confirmed that these were changes that coincided with the stages of the temple’s construction, and the changes and meanings of the entire temple complex were examined. The roof-end tiles in the construction stage of Neungsan-ri temple site were not identified in association with the buildings outside the temple. And the way the tiles had been used was clearly different. This clearly shows that the time of the construction differed between the two building groups. Therefore, it could be established that the temple developed over three stages at the Neungsan-ri temple site. The first stage witnessed the construction of the temple, and a building was built in the center and the production of roof tiles took place outside the temple complex. In the second stage, the temple was expanded by constructing a building in the peripheral area, and the central buildings were also repaired. The third stage witnessed the collapse of the outer building and a road was built over it. This change in the Neungsan-ri temple site is believed to share the same context as the changes in the royal tomb cluster, which was directly related to the tem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