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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조선 성리학자들의 “性發心發” 논의에 관한 연구 -퇴계와 율곡의 비교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Discussion of "The manifestation of nature[性發]" and "The manifestation of mind[心發]" by Korean Neo-Confucianists - Focusing on the comparison between Toegye and Yulgok -

원대의 학자 운봉 호병문이 주장한 소위 ‘성발심발설(性發心發說)’은 주자학 심성론의 쟁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 글에서는 사단칠정논변을 계기로 심성론에 천착한 조선 성리학자들이 ‘성발심발설’에 관해 어떠한 논의를 전개하였는지 살펴보았다. 특히, ‘주리(主理)’와 ‘주기(主氣)’로서 학문적 대립이 격화된 퇴계와 율곡의 논의를 비교 · 고찰하는 데 치중하였다. 먼저 퇴계는 주자의 ‘배와 수레’의 비유를 통해 ‘성발’과 ‘심발’의 분별을 강조하였지만, 곡식의 비유를 통해서는 양자가 상호 관섭(關涉)하여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논증하였다. 반면, 율곡은 ‘성발’과 ‘심발’을 시간적인 선후 관계로 배치하여 ‘성발’을 ‘심발’의 전제 조건으로 간주하였다. 그래서 ‘성’으로부터 ‘정’을 거쳐 ‘의’로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단일한 마음의 의식 변화 차원으로 설명하였다. 본 연구는 이렇게 퇴·율이 ‘성발심발설’에 대한 논의 전개에서 차이가 있지만, 두 사람 모두 호병문과는 다르게 ‘성발’의 단계에서 선악이 분기된다는 공통된 주장을 발견하였다. 또한 퇴계의 ‘성발심발설’을 향한 율곡의 비판이 그 논거가 취약하다는 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퇴계와 율곡의 논의를 부분적으로 수용한 창계의 논의까지 살펴보았다. 비록 ‘성발심발설’이 조선 성리학자들에게 ‘사단칠정설’처럼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지는 못했으나, 주자의 ‘미발이발설’에 대한 해석을 기반으로 심성론에 대한 논의를 한층 발전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므로 향후 ‘성발심발설’에 관한 다채로운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1. 서론

2. 퇴계의 “性發心發”에 관한 논의

3. 율곡의 “性發心發”에 관한 논의

4. 퇴계와 율곡의 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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