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반도를 포함하는 동아시아 구석기가 단순하면서 뚜렷하지 않은 변이를 가지는 특성의 정황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중기갱신세 이래의 동아시아 환경상을 조망하였다. 동아시아는 후기갱신세 이전까지 대륙성 계절풍의 영향으로 비교적 온화한 환경이 지속되었으며 중기갱신세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고인류의 점거 흔적이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당시의 고인류는 낮은 생계압의 영향하에 동물보다는 식물자원의 이용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의 이런 환경적 특성과 낮은 인구밀도는 뚜렷한 기술적 특징이 부족한 구석기공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그 후 MIS 4기부터 열악해지는 환경상의 변화로 인하여 동물자원 활용이 증가하고 석기군의 기술적 진척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MIS 3기의 짧은 온난기 동안에 한반도를 포함한 대다수의 구석기 유적이 집중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전곡리 및 청파대 동굴 등에서 발견된 한반도 중부의 주먹도끼는 이러한 과정에서 가시화된 보다 현저한 기술적 전통의 산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This article observes the general nature of environmental change in the Pleistocene of East Asia, including that of the Korean Peninsula, by contextualizing it with the simple and indistinct variation of East Asian palaeolithic assemblages. The evidence of hominin occupation increased markedly from the latter half of the Mid-Pleistocene in East Asia. The climate then had been mild and pleasant with the influence of Asian monsoons; accordingly, Asian hominins used to depend on plant resources rather than animals under less stressful environmental conditions. This ecological trait and the low hominin population level were possibly responsible for the less-accentuated characteristics and unwitnessed temporal variation of East Asian lithic assemblages. As of MIS 4 in the Late Pleistocene, however, the environmental condition severely deteriorated and hominins turned to more frequent animal exploitation. The changing environmental context led hominins to take more vivid technological advancement and inspired them to yield unprecedented temporal and spatial lithic variation across the Asian continent; the number of palaeolithic localities in the Korean Peninsula rapidly increased during the short, warm MIS 3. The production of handaxes in the mid-Korea seems to have emerged as a result of regional traditions formulated under this hominin-environment interaction of the period.
Ⅰ. 서론
Ⅱ. 동아시아 중기갱신세 후반의 환경 변화
Ⅲ. 동아시아 후기갱신세의 환경상과 인구상
Ⅳ. 동아시아 고인류의 종적 분포와 구석기 기술
Ⅴ. 결론: MIS 4기부터 본격화되는 석기군의 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