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국-백제 한성기 작물 재배 기술 연구 - 두류의 크기 분석을 토대로

Research on Crop Cultivation Techniques in Baekje’s State Formation Period

본고에서는 원삼국-백제 한성기 유적에서 출토된 콩과 팥의 크기를 분석하여 백제 국가형성기에 이르러 생산성 증대의 필요에 따라 발생했을 수 있는 두 가지 작물 재배 기술인 작물 종자의 개량 및 신품종의 도입과 맥후작의 시행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작물 종자가 개량되거나 신품종이 도입되었다면 종자의 크기가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맥후작이 시행되었다면 맥류와 두류가 공반되는 유적들을 중심으로 두류의 크기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분석 결과 콩과 팥 모두 한성기 유적에서 대체로 소형 종자가 출토되는 경향성이 확인되었으며, 맥류가 출토되지 않는 경우에 상대적으로 대형의 두류 종자가, 맥류가 출토되는 경우에 상대적으로 소형 종자가 출토되는 양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따라서 종자 크기 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 종자 개량이 아닌 맥후작이 시행되었을 것이라 판단되었으며, 맥류를 윤작하면서 지력이 악화되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두류를 재배한 결과 두류의 생육 시기가 부족해져 소립의 두류가 생산되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맥후작은 남양주 장현리 유적의 사례로 보아 경기지역의 원삼국시대부터 시작되지만, 한성기에 이르러 영서지역을 포함하여 시행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seed size of soy beans and adzuki beans excavated from the archaeological sites of the Proto-Three Kingdoms period and the Hanseong Baekje period to identify two crop cultivation techniques that may have been adopted due to the need to increase productivity during the formation of the Baekje state: crop seed improvement or the introduction of new varieties and the barley–legume rotation system. If crop seeds had been improved or new varieties introduced, the seed size of pulses was expected to increase rapidly. If a crop rotation system had been implemented, the seed size of pulses was expected to decrease, especially in sites where wheat and pulses were found together. The analysis shows that relatively large pulse seeds were found in sites where wheat was not found, and relatively small pulse seeds were found in sites where wheat was found. Therefore, it was inferred that the rotation system had been implemented, and it was estimated that smaller soybeans and adzuki beans had been produced because the growth period of pulses was insufficient when its cultivated followed bar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