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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한국구비문학회 30년, 판소리 연구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나아갈 길

The 30th Anniversary of the Society Of Korean Oral Literature and the Achievements, Limitations, and the Path Forward in Pansori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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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구비문학회 30주년을 기념하면서, 그간 이루어진 판소리 연구의 성과와 한계를 살피고, 앞으로 판소리 연구가 나아갈 길을 조심스럽게 제시해 보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삼는다. 판소리 연구는 크게, 문학 · 음악 · 연행(Performance)의 측면에서 연구되었다. 문학적 측면에서의 판소리 연구는 한국고전서사문학 연구의 핵심에 위치했던 것이 분명하다. 한국고전문학의 본격적인 장르론의 시작은 판소리의 장르 규정부터였다. 판소리 사설에 대한 구조주의적 분석은 고정체계면과 비고정체계면, 표면적 주제와 이면적 주제, 부분의 독자성과 같은 판소리의 독자적인 문학성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을 드러내었다. 이후 구비공식구 이론이 판소리에 적용되어, 판소리 사설의 공연성이 새로운 시각에서 조망되었으며, 장면 극대화의 원리와 같은 판소리 묘사와 문체에 대한 독자적인 개념 또한 제시되었다. 하지만 판소리의 문학적 연구는 판소리를 하나의 독자적인 문학작품으로만 살폈기에 그 연구의 한계 역시 명확하다. 판소리의 음악적 연구는 유성기 음반의 복각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유성기 음반의 복각은 소위 근대 5명창들의 소리 선율을 직접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을 수 있었기에 현재 판소리 음악의 근원을 민족음악학적으로 재구하여, 본격적인 판소리 음악에 대한 역사적 연구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 역시 판소리를 종합적으로 살피지 못하고, 음악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었다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판소리 연행에 관한 연구는 사실 판소리 연구의 모든 것이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판소리의 연행적 측면에 대한 연구는 사실, 판소리 연행의 외적 측면에 관한 연구이다. 판소리 연행을 구성하는 창자와 고수에 관한 연구, 그리고 청중에 관한 연구, 혹은 판소리 향유 문화에 관한 연구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판소리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사실 판소리 연행 내적 측면에 관한 것이다. 판소리 사설이 판소리 음악과 어떠한 관계로 결합되고 있는지, 이렇게 결합된 사설과 음악적 선율이 어떻게 청중에게 감동을 주는지를 살피는 연구는 사실 판소리 연행의 핵심 연구분야임에도 그 수는 많지 않다. 「구비문학연구」에 게재된 판소리 연구의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총 549편의 게재논문 중 판소리 관련 논문은 73편으로 13%의 비중을 차지한다. 「구비문학연구」에 게재된 판소리 연구는 주로 판소리의 ‘구술성’에 주목한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즉 판소리를 ‘구비문학’이라는 큰 틀거리 안에서 조망하고자 하는 연구 성과가 두드러지는 셈이다. 앞으로의 판소리 연구는 판소리 연행의 내적 측면에 깊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 판소리는 기본적으로 연행물이기에, 판소리는 단순히 문학, 음악, 연행이라는 각각의 요소로만 조망할 수 있는 갈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판소리는 ‘사설+음악+동작+청중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연행 예술이다. 이들의 결합 관계를 살펴 판소리 연행 자체가 드러내는 의미에 집중하는 것이 앞으로 판소리 연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This paper aims to reflect upon the achievements and limitations of Pansori (a Korean genre of musical storytelling performance) research, considering the 30th anniversary of the Society of Korean Oral Literature, and cautiously suggests the future direction for Pansori research. Pansori research has been conducted primarily from the perspectives of literature, music, and performance. From a literary perspective, Pansori research has been at the core of Korean classical narrative literature. The inception of a comprehensive genre theory in Korean classical literature began with the genre regulations of Pansori, and the structural analysis of Pansori Epic Chant revealed concepts that explain Pansori's distinct literary characteristics, such as fixed and non-fixed systems, surface and underlying themes, and the autonomy of its parts. Subsequently, the application of the Oral Formula Theory to Pansori shed new light on the performativity of Pansori Epic Chant, and introduced unique concepts regarding Pansori's portrayal and style, such as principles of scene intensification. However, the literary study of Pansori has its own limitations as it has often treated Pansori merely as a literary work. Pansori's musical research saw a new era following the reproduction of recordings from the late 20th century. The reproduction of these recordings provided a direct research focus on the sounds and melodies of the so-called 'modern 5 gifted singers.' This enabled a revival of ethnic musicological research into the origins of Pansori music, facilitating in-depth historical studies of Pansori music. Nevertheless, this too has clear limitations as it tends to narrowly focus on the musical aspect of Pansori without offering a comprehensive understanding. Research on Pansori performance is, in fact, the essence of all Pansori research. Studies conducted on the performance aspect of Pansori up to now have primarily focused on its external aspects. These include research on the performers—singers and drummers—studies on the audience, and research on the culture of enjoying Pansori. However, the future direction of Pansori research should indeed delve into its internal performance aspects. Research that examines how Pansori Epic Chant is intertwined with Pansori music, how this combined Epic Chant and musical melody resonate with the audience, is in fact the core area of Pansori performance research. Yet, the number of studies exploring this crucial aspect of Pansori performance is relatively limited. 「Looking back at the past 30 years of 'Oral Literature Research“, out of a total of 549 published papers, Pansori-related papers account for 73, making up 13% of the total. The Pansori studies published in 'Oral Literature Research' have mainly focused on the 'orality' of Pansori. In other words, the research outcomes largely emphasize viewing Pansori within the broader framework of 'oral literature'. Future Pansori research should exhibit a deeper interest in the internal aspects of Pansori performance. Pansori is fundamentally a performance art, and as such, it cannot be solely approached through its individual components of literature, music, and performance. Pansori is an art of performance composed of 'Epic Chant + music + gestures + audience participation'. It is important to examine the interrelationships between these elements and focus on the inherent significance that Pansori performance itself reveals. It is believed that the future direction of Pansori research should concentrate on understanding these dynamics and the meanings they convey.

1. 머리말

2. 문학적 측면에서의 판소리 연구

3. 음악적 측면에서의 판소리 연구

4. 연행적 측면에서의 판소리 연구

5. 『구비문학연구』 의 판소리 연구 방향성

6.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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