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의 '물질적 상상력' 개념과 이미지의 현상학을 토대로 입체 조형의 창작에 있어서 물질에 대한 예술가의 주체적 참여와 상호작용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영, 육, 혼을 가진 존재인 인간이 자연재료를 다루는 창작 행위는 '창조적 투쟁'이라 일컬을만하다. 이때 물, 불, 공기, 흙 같은 근원적 물질들이 일으키는 물질적 상상력은 원형적 이미지들과 조우하도록 이끌고, 예술가와 작품을 동시에 고양시켜줄 수 있다. 연구자는 예술가가 인공 재료가 아닌 자연 재료를 선택하고, 물질의 변증법적 상상력과 연금술적 몽상이 불러일으키는 시적 이미지들을 활용한다면, 보다 심원한 예술세계를 펼쳐나갈 수 있게 되리라 제안하고 있다. 그 실제적인 사례를 제시하고자, 물, 불, 공기, 흙이 모두 참여하는 연금술적 몽상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테라코타 표현기법에 주목하고 이를 자세히 분석하였다. 또한 '예술가의 손' 이라는 부제 아래 작업 과정 중 일어나는 물질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고찰하면서 수작업의 가치를 강조하고, 바슐라르가 제시한 물질의 내밀성에 대한 네 가지 관조들을 '예술가의 눈'이라는 부제 아래 해설하였다. 또한 물질에 대한 참여의 세 단계로서 찬탄, 투사, 표현을 입체 조형의 창작과정에 적용시키고, 그에 대한 사례연구로서 권진규의 테라코타 작품 [손]의 창작과정을 조명하였다.
This study researched the interaction between the artist and the material in the creation of three-dimen-sional art based on Gaston Bachelard's 'material imagination' and the phenomenology of images. The crea-tive act of humans with spirit, body, and soul dealing with natural materials deserves to be called a 'crea-tive struggle'. The material imagination evoked by water, fire, air, and earth can allow artists to encounter archetypal images, and enhance the artist and their artworks. The researcher suggests that a more pro-found world of art can be unfolded if the artist selects natural materials and utilizes poetic images evoked by the materials' dialectical imagination and alchemical reveries. To present practical case for this, the ter-racotta technique was analyzed focusing on the fact that alchemical reveries occurs with the participation of all basic materials in its process. And the value of handwork was emphasized, and the four perspectives suggested by Bachelard to contemplate material's values was interpreted, and the three stages of partic-ipation were applied to the creative process of art, and Kwon Jin-gyu's terracotta work Hand was evaluated as a case study.
I. 서론
Ⅱ. 입체 조형예술과 물질적 상상력
Ⅲ. 조형 예술가의 손과 눈
Ⅳ. 물질에 대한 주체적 참여
V.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