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사단설은 유가 심성론의 종지를 주창한 학설로서 ‘사단의 마음’, 그 중에서도 특히 ‘측은지심’을 도덕의 근원이자 원천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측은지심은 통상 ‘도덕적 정서’로 간주되지만, 도덕의 근원으로서의 측은지심은, 보통의 정서들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지위를 지니는 정서라고 볼 수 있다. 맹자의 측은지심은 유가 사상의 저변에 깔려있는 우환의식의 또 다른 표현으로서, 인간다운 인간이 지녀야 할 ‘근원 정서’로서의 지위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근원 정서’에 대한 하이데거의 논의를 참조할 때, 측은지심은 ‘七情’으로 대표되는 보통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성격과 지위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근원 정서’로서의 측은지심은 ‘외적 촉발’에 의하여 생기는 일시적인 정서나 감정이 아니라, 마음 그 자체에 붙박혀 있으며, 마음 그 자체(心體)를 이루고 있는 정서라고 볼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측은지심을 포함한 ‘사단의 마음’은 인간의 심성을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근원 정서’로서의 측은지심은 理나 氣, 이성과 감정 등의 이분법적 구분을 벗어나 있는 것으로, 도덕교육은 물론이거니와 교육 전체가 추구해야 할 이상적 마음을 가리킨다.
Mencius’ theory of ‘Four Beginnings’(四端) provides the main and central ideas to theory of mind and cultivation of confucianism. He clearly argued the ‘Four Beginnings’, especially among them, ‘feeling of commiseration’(惻隱之心) is the first and innermost foundation of moral achievements and virtues. Today, ‘feeling of commiseration’ is usually translated into ‘compassion’ or ‘sympathy’, and regarded at best one of the so-called ‘moral emotions’, but it is to be the foundation of morality as Mencius argued, it should have a special status that is distincted from ordinary emotion or feeling. The idea of ‘foundational emotion(mood)’, in Heidgger’s thoughts, can provides the analytical understanding on the status of Mencius’ ‘feeling of commiseration’. This emotion is not the one of ordinary emotions which are aroused by outer thing’s affectation, but the deeply rooted in mind in itself, or rather, by itself, the essential component of mind. In this perspective, ‘feeling of commiseration’ is the one and the same thing of Mencius’ ‘mind of benevolence and rightness’(仁義之心), ‘mind of goodness’(良心). As the ‘foundational emotion’, Mencius’ ‘feeling of commiseration’ presents the ideal type of human mind that self-cultivation(moral education) should pursue.
Ⅰ. 유가사상과 우환의식
Ⅱ. ‘측은지심’: 덕의 ‘근원’
Ⅲ. 측은지심: ‘근원 정서’로서의 심성
Ⅳ. ‘심성함양’: 도덕교육의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