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그동안 판소리의 서사구조, 구성원리, 현실인식, 미학 등을 설명하는 데 핵심적인 개념으로 자리잡아온 ‘부분의 독자성’을 재조명하고, 이 개념이 앞으로 어떻게 확장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탐구해 보았다. 이를 위해 먼저 ‘부분의 독자성’이 1969년 처음 창안되었을 때 어떤 의미 범주를 지니고 있었고, 이후 ‘장면의 극대화’라는 개념의 제안을 비롯해 어떤 비판적 문제 제기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부분의 독자성 개념이 유효한 지점을 논하였다. 그리고 부분의 독자성을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활용하려면 어떤 전제들이 필요할지 생각해 보았다. 다음으로는 문화콘텐츠 홍수 시대를 맞아 판소리의 활발하고 창조적인 계승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앞서 논의한 부분의 독자성이 어떻게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제시하였다. 첫째, 대사회적 비판의식 제기의 통로, 둘째, 동시대 흥미 요소 반영의 통로, 셋째, 새로운 각편과 레퍼토리 실험의 통로이다. 이를 통해 부분의 독자성이야말로 판소리 한 바탕이 다채로운 의미 해석에 열려 있게 만들어 주는 힘이며, 판소리가 단지 과거 문화유산에 머물지 않고 현재성을 띨 수 있도록 돕는 원천이고, 나아가 또 다른 콘텐츠들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함을 확인하였다. 21세기 들어 한류와 K-콘텐츠의 부상이 주목받고 있지만, 그 지속가능한 발전과 내실 있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한국적 스토리텔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 최종적으로 제안하고자 한 바는 ‘부분의 독자성’이 그러한 한국적 스토리텔링의 한 핵심 원리, 자질로서도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는 점이다. 이 글의 논의가 오늘날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의 이야기 콘텐츠들의 창작, 비평, 연구에 있어서 부분의 독자성이 갖는 잠재력에 대해 다시금 주목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This study re-examines “independence of the part,” a key concept in explaining the narrative structure, compositional principles, recognition of reality, and aesthetics of pansori. Additionally, it explores how this concept can be used extensively today. To this end, this study first discusses the meaning categories of “independence of the part” when it was first created in 1969, and the problems that have been pointed out regarding this concept since then, including a proposal of the concept of “maximizing of the scene,” and why the concept of “independence of the part” is still valid. Furthermore, this study considers what premises are required to use this concept more effectively in the future. In an era abundant with cultural content, when the creative succession of pansori is required, this study suggests through three main aspects how “independence of the part” can be effectively utilized: as a channel for raising critical question about the social reality; a channel for reflecting contemporary elements of interest; and as a channel for experimenting with new versions and repertoires. It confirms that “independence of the part” has the power to make the meaning of the pansori text open to various interpretations, ensuring pansori remains a living heritage rather than just a remnant of past cultural heritage. Furthermore, it is crucial for efficiently eliciting other content. In the 21st century, Korean Wave and the rise of K-contents have attracted attention worldwide. Nevertheless, serious consideration of “Korean storytelling” seems necessary for sustainable development and strong competitiveness. The final suggestion is that “independence of the part” can function as a key principle and qualification of such Korean storytelling. It is hoped that the discussion presented here will serve as an opportunity to actively pay attention to the potential of “independence of the part” in the creation, criticism, and research of pansori and other Korean story contents today.
1. 머리말
2. ‘부분의 독자성’ 개념의 유효성과 활발한 활용을 위한 전제들
3. ‘부분의 독자성’의 확장적 활용 가능성
3.1. 대사회적 비판의식 제기의 통로
3.2. 동시대 흥미 요소 반영의 통로
3.3. 새로운 각편과 레퍼토리 실험의 통로
4.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