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자질로부터 비롯된다. 설화가 무형유산으로서의 자질을 가지는지에 대한 유무의 문제는 설화가 무형유산으로서의 자격을 가지는지를 결정하는 직접적인 소인일 것이다. 먼저 설화가 가지고 있는 자질들을 특히 무형유산과 관련될 수 있는 범위에 한정하여 우선 정리해보았다. 설화는 구연되는 예술, 기억된 역사, 그리고 서사의 상상 자원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특정 자질을 가졌다. 이러한 설화의 고유 자질은 그 자체로 완성형이지만, 이는 곧 국가유산으로서의 법률적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와 연결된다. 「국가유산기본법」 제2조(기본이념)는 국가유산이 가지는 이념적 가치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설화는 다음과 같이 국가유산으로서의 기본 이념에 적확히 일치한다. 1) 설화는 우리 삶의 뿌리이다. 2) 설화는 창의성의 원천이다. 3) 설화는 모든 인류의 자산이다. 4) 설화는 국가유산의 가치를 온전하게 지키며 향유한다. 5) 설화는 창조적으로 계승ㆍ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6) 설화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 또한 「무형유산법」 제2조(정의)에서 나누고 있는 7개 범주 중 설화는 ’구전 전통 및 표현‘에 가장 적중할 수 있는 것이어서 무형유산으로 지정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간 구비문학의 일종인 설화는 우리 사회가 가진 문자언어중심주의에 의해서 피해를 보기도 했다. 기록된 역사에 비해 기억된 역사로서 설화의 중요성이 간과되거나 과소평가된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설화가 구연된다는 연행적 요소 역시 과소평가되면서 단지 서사적 산문의 일종으로 치부되었다. 또한 설화의 기본적 속성인 가변성은 예술로서의 약점이 아니라 무한한 창의성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역시 국가유산의 활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이다. 더구나 개연성에 치중하던 근대문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포스트모던이 추구하는 탈개연성을 주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설화는 시대적 총아가 될 수 있는 국가유산으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가졌다 하겠다.
The eligibility of a folktale as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stems from the qualities it possesses. Therefore, examining whether a folktale exhibits the characteristics of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is crucial in determining its eligibility for such status. First, I will organize the qualities of a folktale, especially those that can be related to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A folktale has its own specific qualities in that it is an oral art, a remembered history, and a resource for the imagination of narrative. These unique qualities of a folktale are complete in themselves, but they are directly connected to whether it can acquire legal qualifications as a national cultural heritage. Article 2 (Basic Ideology) of the National Cultural Heritage Basic Law explicitly states the ideological value of a national cultural heritage, and in relation to this, a folktale is in perfect accordance with the following basic ideology as a national cultural heritage. 1) A folktale is the root of our lives. 2) A folktale is the source of creativity. 3) A folktale is an asset of all mankind. 4) A folktale preserves and enjoys the value of a national cultural heritage. 5) Tales can be creatively inherited and developed. 6) Tales enrich life. In addition, among the seven categories divided in Article 2 (Definition)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Act, tales are the most applicable to “oral traditions and expressions,” so there is no reason why they cannot be designated as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Tales, a type of oral literature, have suffered damage due to our society’s focus on written language. This may be why the importance of tales as remembered history has been overlooked or underestimated compared to recorded history. Not only that, the performance element of tales being told orally has also been underestimated, and they have been treated as a type of narrative prose. In addition, the basic attribute of tales, variability, is not a weakness as art, but rather an area that can greatly contribute to the utilization of national heritage in that it enables infinite creativity. Moreover, in terms of overcoming the limitations of modern literature that focused on probability and leading the postmodern pursuit of improbability, folktales are fully qualified as a national heritage that can become the darling of the times.
1. 서론
2. 설화의 자질
2.1. 구연되는 예술
2.2. 기억된 역사
2.3. 서사의 상상 자원
3. 설화의 법제적 자격
3.1. 국가유산으로서 설화
3.2. 무형유산으로서 설화
4. 설화의 제도권 진입
5.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