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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지방 행정체계의 분기점은 당대 후기에 나타났다. 번진은 그 특수한 성격으로 인해 州 위에 군림하였으나 정식 행정구역은 아니었다. 이러한 지방 행정체계는 송대의 ‘路’ 출현에 직접적인 先導 역할을 하였고, 또 원·명·청의 省級 행정구획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당대 후기의 조정·번진·주 사이에는 虛實이 결합된 ‘삼각관계’가 존재하였으며, 지방은 ‘3급제’가 아닌 ‘2급제’가 시행되었다. 번진의 정식 행정구획적 성격은 당대 법령에 한 번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반면, 조정과 주 사이의 上通下達은 도리어 지속적으로 강조되었다. 번진이 조정과 대립할 경우에는 힘써 屬州를 통제하였고, 조정이 번진을 삭감하려고 한 경우에는 주와의 直達을 촉진하였다. 당대 후기에서 북송 초기까지 번진과 주의 역할은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즉 번진이 점점 약해지고 주는 점점 강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당대 후기에 시작되어 오대를 거쳐 북송시대에 이르러 완전히 전환되었고, 속주는 번진의 통제에서 벗어나 조정에 직속되었다.
1. 머리말
2. 조정·번진·주 사이의 삼각관계
3. 조정과 주의 上通下達
4. 餘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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