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설화 <비싼 점치고 나무에 묶인 머슴>에 나타난 세계관 전환과 죽음 대면의 의미
Worldview Transformation and the Significance of Encounters with Death in the Folktale The Servant Who Paid Dearly for Fortune-Telling and Was Tied to a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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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설화 <비싼 점치고 나무에 묶인 머슴>은 머슴살이를 하던 남자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이전과 다른 삶을 살고 싶어 자신의 전 재산을 걸고 점을 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점쟁이는 점괘를 알려주기는커녕, 억울하게 머슴을 나무에 매달아 놓는다. 그런데 이후 머슴은 그곳에서 죽을 병에 걸렸던 여자를 만나 살려주게 되고, 그 여자와 결혼한다. 그 과정에서 사귀(邪鬼)가 된 재물, 사물 들을 풀어주고 부를 획득한 것에 멈추지 않고 공부를 하여 벼슬을 한다. 구비설화 <비싼 점치고 나무에 묶인 머슴>에서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가던 머슴은 점을 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나무에 묶이게 되고, 다른 시각으로 세계를 볼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한다. 이를 본 연구에서는 세계관의 전환이라고 표현하였다. 이 세계관의 전환은 머슴의 죽음 대면과 함께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머슴은 자기 삶의 의미를 탐색하게 된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존재이다. 우리는 보통 태어나는 것에는 순서가 있어도 죽을 때에는 순서가 없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내 삶에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기’ 인생에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세상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는데, 머슴 또한 그런 과정을 겪었다고 할 수 있다. 장켈레비치는 죽음에 세 가지 인칭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일인칭의 죽음, 이인칭의 죽음, 삼인칭의 죽음이다. 본 설화는 죽음의 다양한 형태, 즉 일인칭의 죽음, 이인칭의 죽음, 삼인칭의 죽음을 머슴이 모두 경험함으로써 자기 삶의 변화를 이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때 머슴의 죽음 대면은 자기 삶의 변화 뿐 아니라 타인의 삶, 세상을 더 낫게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머슴은 노동만 하던 일상성에 매몰되어 자기 의미를 찾지 못하던 삶에서 세 번의 죽음 대면을 통해 자기 삶의 기획투사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머슴은 공부를 하겠다는 결단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과거 급제’라는 새로운 자기 삶을 형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구비설화 <비싼 점치고 나무에 묶인 머슴>에서 머슴은 자기 세계관의 전환 및 세 번의 죽음 경험을 통해 죽음을 자신의 인생에 끌어들임으로써 자기 인생을 기획투사하게 된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다.
This study examines the folktale The Servant Who Paid Dearly for Fortune-Telling and Was Tied to a Tree, focusing on its narrative structure and the servant's transformation through encounters with death. The tale begins with a servant lamenting his life, staking all his possessions on a fortune, and being unjustly tied to a tree by a fortune-teller. Paradoxically, this experience facilitates new encounters—saving a woman from illness, marrying her, and ultimately attaining both wealth and a government post. The analysis highlights how the servant's confrontation with death operates as a pivotal moment that reconfigures his worldview. Following Jank vitch's framework of death in the first, second, and third person, the tale illustrates the servant's successive experiences of mortality, leading to a deeper understanding of life's meaning. These encounters reshape his existence and enable him to contribute to the betterment of others and society at large. The study argues that the servant's narrative trajectory exemplifies a dynamic process of worldview transformation: transitioning from being trapped in monotonous everydayness to envisioning and projecting a new sense of selfhood. By internalizing the reality of death, the servant reclaims agency over his own life, culminating in both personal achievement and social recognition.
1. 서론
2. 구비설화 <비싼 점치고 나무에 묶인 머슴>의 서사 전개 양상과 세계관 전환
3. 세 번의 죽음 대면을 통한 자기 삶의 ‘기획 투사’
4.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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