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으며 방문객이 가장 많은 문화기관 중 하나이다. 유럽 계몽주의 시대 국립박물관은 공공의 이익과 대중에 대한 소장품 공개라는 목표를 지향하며 탄생했다. 민족국가 시대의 국립박물관은 각국의 문화유산 소유권 경쟁을 가시화하는 사례였고, 20세기 이후에는 문화 발전 정책의 원동력으로 작동했다. 전 세계적으로 국립박물관들이 급증하면서 그들의 소장품 영역과 목표 또한 다양해졌으며, 최근에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에서 논의되었듯이 국립박물관에 대한 ‘정의(定義)의 위기’ 문제가 대두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박물관 전문분야에서는 국립박물관에 대한 기대와 책임을 둘러싼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탈식민화 이후 국가 수가 급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국립박물관의 수가 증가했다. 이러한 국립박물관의 증가는 소장품과 관련한 전례 없는 경쟁과 반환 논쟁을 초래했다. 전통적으로, 위엄 있고 웅장한 건축물로 대표되는 국립박물관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교육과정의 일부이자 시민적 또는 애국적 자긍심의 원천으로 여겨져 왔다. 국립박물관에 대한 접근성 확대 요구와 더불어 소장품의 연구, 출처 확인, 보존 및 복원에 관한 윤리적, 과학적 의무에 직면한 국립박물관은 종종 국가정체성, 역사와 기억, 역사학, 시민 참여 문제와 관련된 논쟁에 직면하곤 했다. 더 나아가, 국립박물관은 소장품 보유의 정당성, 유물의 출처, 구입 기준, 심지어 공동체 대표성의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문화 전쟁의 ‘전장(戰場)’, 때론 인질로 변모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국가 소장품 역사에 내재된 근본적인 폭력성, 특히 소장품의 지리적 구성과 유물선정 측면에서 이 문제를 되짚어보게 한다. 이점은 유럽 국가들의 통합 과정에서 나타난 국립박물관의 탈국가화, 혹은 반대적 의미에서 유럽화 현상을 통해 확인되는 사실이다. 이 현상은 유럽 통합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세계화라는 맥락 속에서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내에서 국립박물관의 역할은 여전히 존속하고 있으며, 특히 국가정체성과 관련된 논의들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유럽 전역의 많은 국립 박물관들은 자국의 역사와 관련된 어려운 질문들에 답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질문들은 대개 정체성 인식과 관련된 문제 혹은 부정적 역사에 대한 기억 의무와 관련된 사항들이다. 국립박물관과 관련된 탈식민주의 논쟁 또한 이제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러한 유럽 국립박물관과 관련된 논쟁적 사안들을 시대별 쟁점 및 국가별 사례를 통해 검토해보고자 한다.
Ⅰ. Introduction
Ⅱ. The founding of national museums: dynastic and revolutionary
Ⅲ. The legacy of 19th-century national museums
Ⅳ. The contemporary destinies of national museums in Europe
Ⅴ. The Louvre, a global colossus serving French republican universalism
Ⅵ. Another universal ambition: Museum Island and German national traumas
Ⅶ. The two national museums of the Parthenon between London and Athens
Ⅷ. Conclusion
Reference
(0)
(0)